교황 프란치스코 (Pope Francis, Jorge Mario Bergoglio), 교황으로서는 이례적으로 프란치스코라는 이름을 사용했는데요,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과 함께하는 삶을 몸소 실천하며 소박함과 검소함으로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있습니다. "가난한 이들을 잊지 마세요." 교황이 되기 직전, 클라우디오 호메스 추기경의 한마디가 그를 프란치스코로 만드는데 일조했다고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해외 순방을 할 때 해당 국가의 1600cc급 소형차를 타고 다닙니다. 천주교의 최고 권위자인 교황이 쏘울을 타고다닌다는게 믿겨지시나요? 1981년 성베드로 광장에서의 교황 요한바오르 2세 저격사건 이후 방탄차가 필수가 되었는데요, 프란치스코 교황도 처음에는 방탄차 메르세데스 밴츠 G클래스를 타고 다녔지만 외부와 단절된 차를 타고다니면 사람들과 인사하기도 어렵다며 기피했다고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타고다닌 차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교황 프란치스코 의전차
교황의 의전차는 이탈리아어로 파파모빌레(papamobile), 영어로 포프모빌(popemobile)이라고 하는데요, 원형은 세디아 게스타토리아(sedia gestatoria)로 공식 행사용 의전 가마입니다. 이전에는 가마를 타고 다니다가 1978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부터 자동차를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교황 전용차의 번호판은 SCV 1인데요, 이탈리아어로 Stato della Città del Vaticano의 약자로 바티칸 시국을 의미합니다.
기존 의전차 - 메르세데스 벤츠 G클래스
벤츠는 80년이 넘는 기간동안 교황청에 의전차를 제공해 왔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너무 화려한 외관과 비싼 가격 탓에 꺼려하는 자동차입니다.
바티칸 관용 차 - 포드 포커스
포드 포커스는 현지에서 2000만원도 안되는 가격에 연비 또한 좋아서 서민들에게 사랑받는 차입니다. 때로는 운전기사 없이 스스로 운전한다고 합니다.
1984 르노4L
베로나주 교구의 렌초 초카 신부가 자신이 타고다니던 25년된 자동차를 교황에게 선물했습니다. 자신은 평생 베로나주의 빈민을 돕는데 헌신했으며, 교황이 전 세계 가난한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에 대한 상징의 선물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 기아 쏘울, 카니발, 현대 싼타페
쏘울은 교황청에서 선택했지만, 카니발과 싼타페는 교황 방한준비 위원회에서 선정했습니다. 상업적인 느낌이 드는 것은 기분 탓일까요?
미국 - 피아트 500L, 지프 랭글러
워싱턴에 도착한 교황이 피아트에 탑승하는 순간, 피아트 공식 트위터에는 "Pope's holy ride is cute Fiat 500L(교황의 의전차는 귀여운 피아트 500L)"라며 #blessed 태그가 달렸습니다.
필리핀 - 폭스바겐 투란
폭스바겐 투란은 실용적인 7인승 미니벤으로, 배터리 재생 시스템으로 인해 연료 효율이 좋은 차라고 소개하여 교황에게 선택되었습니다.
최고 권위자로서의 허례허식을 버리고 약자를 생각하는 행보를 보이는 교황 프란치스코, 그로 인해 어떤 변화가 이어질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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